[한국농어민신문] 뜨거운 날씨 지속…충북 사과 햇빛 데임 피해 심각 | 학습관리자 / 2024.09.03 | |
올해 사과 햇빛 데임 피해가 심각하다. 뜨거운 날씨가 계속된 게 원인이다. 추석사과 출하가 한창이나 농가는 애를 태우고 있다. 정도 차이는 있으나 보통 20%에서 30% 사이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충북 보은군 삼승면 박 모 씨는 “지난달 18일 ‘홍드림’이란 품종을 서둘러 출하했다. 일소가 심해 색이 제대로 안 난 걸 수확했다. 늦춰서 수확을 하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워낙 뜨거우니까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목이고 다축이라 그런지 일반 수형보다 피해가 더 크다. 햇빛을 많이 받는 수형이 올해는 피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괴산군 청천면 김응성 씨는 “햇빛이 강하고 날이 뜨거우니까 색이 안 나서 고민이다. 그렇다고 적엽을 서두를 수도 없고 이미 상당한 상태로 일소가 진행되고 있다”며 “괴산에서 홍로 양이 많은 곳을 둘러봤더니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괴산군 연풍면 이석희 씨는 “이번 주부터 수확에 들어간다. 색이 정상으로 든 것 위주로 따내기 시작하는데 일소가 너무 심하다. 지난주까지 덴 사과는 밖으로 계속 따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렇게 데인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검게 썩는다. 주변에서 일소 피해를 보지 않은 농가는 거의 없다. 잎따기 작업을 외국인 인력에 맡기는 것도 일소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올해 추석이 빠른 것도 일소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되고 있다. 조기 출하를 하기 위해 잎따기 작업을 서둘렀고 이게 햇빛 데임을 키운 것이다. 또 고온이 계속되면서 예년보다 색이 늦게 드는 것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피해를 본 많은 농가들이 색을 내기 위해 적엽작업을 앞당기면서 피해를 키운 것이다. 그러나 이른 적엽은 색을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충주농협 한 관계자는 “과가 파란 상태에서 아무리 적엽을 해봐야 색이 돌지 않는다. 붉게 색이 돌기 시작했을 때 잎따기를 하고 햇빛을 가리는 잎만 한 두장씩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잎따기 작업을 외국인 인력에게 주로 맡기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 과일 주변 햇빛을 가리는 잎만 제거를 해야 하나 숙련되지 않은 인력들은 잎을 모조리 딴다는 것이다. 괴산지역 한 농민은 “일손은 없고 어쩔 수 없이 외국인들을 쓴다. 그 사람들은 가르쳐 줘도 잘 모를뿐더러 편하게만 하려 한다. 과일 옆에 있는 잎을 다 따내니 피해가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소피해는 올해처럼 고온과 강한 햇빛이 계속될 때 다발한다. 기온이 32℃ 이상이면 위험하다. 또 착과 위치가 남쪽과 서쪽을 향한 과일일수록 피해가 크다. 그만큼 강한 햇빛에 오랜 시간 노출되기 때문이다. 수세가 약하거나 과다착과로 잎이 적은 나무도 피해가 크다고 한다. 피해를 줄이려면 조기 적엽을 하지 않아야 한다. 붉은색이 최소한 30% 이상 진행됐을 때 해야 한다. 또 적엽을 과하지 않게 하고 1차와 2차로 나눠 순차적으로 해야 한다. 반사필름은 새 것보다는 재사용하는 게 좋다고 한다. 햇빛 반사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반사필름으로 인한 배꼽부위 일소피해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2024-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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