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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수확기 다가오는데…‘소비 촉진’으로 쌀값 잡겠다는 농협 학습관리자 / 2024.08.06

‘소비 촉진’ 중심의 쌀값 안정방안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까? 단경기 쌀값 하락 추세(역계절진폭)가 올해 가을 수확기 쌀값 대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를 중심으로 한 범(凡)농협계 차원에선 쌀 소비 촉진으로 쌀값 하락을 막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달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어기구) 업무보고에서도 “수확기가 다가오는데 지역농협 재고 쌀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다수 의원의 질의에 “정부에서 시장격리와 재배면적 감축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농협 차원에선 대대적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반복해서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에 따르면, 농협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한 대(對)국민 연중 캠페인 및 홍보 강화 △대내외 협력 강화 △우수 전통주 및 쌀 가공식품 발굴·홍보를 위한 품평회·페스티벌 개최 등을 추진하고자 한다.

농협은 소비 촉진 기조를 구체화한 계획을 지난달 28일 내놨다. 10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연말까지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게 골자다.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의 일환인 ‘아침밥 먹기 운동’의 세부 내용은 △시·도 농협 지역본부와 지자체, 교육청, 연고기업 간 아침밥 먹기 업무협약 체결 △범농협 12만 임직원 아침밥 먹기 △아침 간편식 고객나눔 행사 진행 등이다.

‘대내외 협력 강화’ 중 대내 협력은 농협 계열사와의 협력 강화를 뜻한다. 예컨대 쌀 가공품을 NH농협은행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NH농협카드와의 제휴하에 판촉 활동을 전개하는 것 등이다. 대외적으론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한국협동조합협의회 회장단 간 업무협약을 통한 ‘쌀 판매확대 협력체계 구축’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쌀 가공식품 개발 및 판매 활성화’도 농협이 방점을 찍은 대책이다. 쌀을 가공해 만든 과자·떡·쌀가루·누룽지 등 시장 선도 상품을 통해 쌀 소비를 견인하겠다는 내용이다.

예컨대 농협중앙회와 ㈜오리온의 합작법인인 오리온농협은 지난달 18일 국산 쌀과자 ‘뉴룽지’를 출시했고, 충북 청주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농협 우리쌀칩’을 출시하는 등 국산 쌀과자의 개발·출시에 진력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농협중앙회는 이러한 상품의 개발과 함께 위탁생산을 확대하는 등 생산역량 강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농협중앙회는 이와 함께 쌀 가공식품을 생산·판매하거나 가공·주정용 쌀을 공급하는 농협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농협은 또한 쌀과 쌀 가공식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운송료 등 부대비용을 지원하고 수출상품을 다변화(예컨대 냉동김밥)하며, 해외 현지 한인마트·한인식당 대상 판촉활동도 진행하고자 한다.

이상과 같은 소비 촉진 및 신규수요 창출로 지역농협 재고 쌀 5만톤을 소진하고 쌀값을 최대한 지지하겠다는 게 농협중앙회의 입장이다. 현재 농협 계획상으론 5만톤 중 1만5000톤은 범국민 아침밥 먹기 운동으로, 1만톤은 쌀 수출·판매 확대로, 2만5000톤은 쌀 가공식품 시장 활성화로 소진코자 한다.

이상과 같은 농협의 쌀 소비 촉진 중심 쌀값 안정방안에 대한 전반적 반응은 어떠할까? 한 농협쌀조공법인 대표는 “소비 촉진 대책이 올해 2~3월경에 나왔다면 모를까, 수확기가 채 두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아침밥 먹기 캠페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정부의 대대적인 쌀 시장격리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국회 농해수위 농협중앙회 업무보고에서 강호동 회장의 쌀 소비 촉진 계획을 들은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예산 1000억원을 편성해 쌀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건 확인했지만 어느 정도까지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건지 구체적 목표가 없다. 목표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면 전시성 사업에 그친다”며, 농협중앙회가 경각심을 갖고 목표 설정부터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2024-08-04
링크주소 : https://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4588